[인천 구월동 한의원] 궁금한 약재 이야기 27 - 감국

감국은 국화의 본초명입니다. <동의보감>에는 "감국은 성질이 평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장위를 편안하게 하고 오맥을 잘 통하게 하며 사지를 조절한다. 풍으로 어지럽고 머리가 아픈데 주로 쓰인다.
눈에 혈을 기르고 눈물이 나는것을 멎게 하며,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풍습비를 치료한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감국은 황족부터 서민에까지 두루 사랑을 받았던 본초입니다. 한의학에서 감국은 청두명목(淸頭明目)이라 하여
머리를 맑게 하고, 눈을 밝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열감기, 폐렴, 기관지염, 두통, 위염, 장염, 종기등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에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약을 구할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은 종기나 부스럼이 나면, 국화꽃 이파리를 찣어서 붙이거나 생초를 달인물로 상처를 씻었다고 합니다.

특히 흰 국화꽃은 풍을 예방하고 오래 사용하면 흰머리가 나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노인들 중에 체취가 심해서 고민이라면 말린 국화로 베겟속을 채우거나 포푸리 방향제로 침실에 놓으면 체취가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감국을 차로 마시면 머리를 맑게 하고 심경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으며,
감국을 우려낸 물에 머리를 헹구기만해도 두피의 열을 식히고 열로 인해 발생하는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서태후

동양에서 탈모로 가장 유명했던 사람은 아마 청나라 말기에 천하를 호령한 절대권력 '서태후' 일것입니다.
서태후의 사진을 보면 유난히 머리숱이 많아 보이는데, 실은 탈모를 숨기기 위한 가발이였다고 합니다.
그만큼 탈모에 신경을 많이 섰다는 것인데 서태후가 머리카락을 잃은 원인은 바로 고지방 고칼로리 위주의 식단이였다고 합니다. 고지방 음식은 피를 탁하게 만들고, 탁한피는 기혈순환을 어렵게 만들고, 두피를 뜨거운 사막화로 만듦니다.
즉, 머리카락이 힘을 잃고 숭숭 빠지게 되는것이죠.
당시 황실에 속한 의사들은 머리를 감을때 쓰는 외용제 처방을 다양하게 만들어 놓고 서태후가 머리를 감을때 마다 사용하게 했다고 합니다.
의사들 입장에서는 목숨이 서태후의 머리카락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처방을 했던 외용제 중 하나가 바로 국화산(菊花散)입니다.
<동의보감>에 국화산이 기록되어있는데 '감국, 만형자, 측맥엽, 천궁, 백지, 세신, 상백피, 한련초를 달여서 머리를 씻는다.  수염과 머리털이 노랗게 되면 바르는데, 바르면 색이 검게 되고 윤기가 난다.'고 기록되어있습니다.
국화산에 들어가는 약재들의 공통점은 '서늘한성질'과 '좋은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서태후는 국화향을 좋아해서 국화산으로 머리를 감고 간식도 신선한 국화로 만든것을 먹었다고 합니다.
국화산 말고도 '민두수'라응 헤어 에센스도 사용했는데 이 처방도 감국이 주요 본초입니다.
감국, 조협, 박하, 백지, 백강잠, 곽향을 달이고, 향기로운 용뇌를 섞은 물에 빗을 적셔서 머리를 빗었다고 합니다.

국화산의 처방

또한 감국에는 감정, 기분, 수면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물질을 촉진시키는 효능이 있답니다.
스트레스, 우울증이나 머리가 뜨겁고 무거운 느낌때문에 불면증이 있으신 분들은 감국을 드시면 안정을 취할 수 있습니다. 감국의 장유 성분이 중추신경 진정과 해열작용이 있어 두통과 현기증, 우울증 등에도 구루 사용되는 건강한 약재입니다.

감국과 비슷한 산국은 차로 마시진 못합니다. 맛이 쓰고 독성이 있기때문입니다.
가끔씩 약용으로 쓰일때는 소금물에 데쳐 독성을 제거한 후 사용됨으로 식용으로 드실때는 감국으로 드셔야 합니다.
헷갈리기 쉬운 두 꽃의 가장 쉬운 구별법은 꽃의 크기 입니다. 감국은 산국보다 1.5배가량 큽니다.
감국이 500원짜리 동전 만하다면, 산국은 50원짜리 동전만합니다. 꽃이 모여있는 모양으로도 구분할 수 있는데
감국 꽃은 성글게 피지만, 산국 꽃은 우산모양처럼 덩어리를 이루어 핍니다.

산국과 감국의 크기 비교

잘 말린 감국 4~5송이를 90도 정도 되는 200ml 물에 우리는데 첫번째로 우린 물은 버리고 두번째 우린 물부터 드시면 됩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뜨거운 물 2l에 감국 20~30g정도 넣고 한번 우려낸 후 그 물은 버리고 다시 물을 넣어 20분 정도 끓인 후 보리차처럼 드셔도 좋습니다.
달콤하게 드시고 싶은 분들은 꿀과 함께 버무려서 드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말린감국과 꿀을 버무려 열탕처리한 유리병에 넣어 3~4일 밀봉해두었다가 따뜻한 물1잔에 2~3스푼 정도 타서 마십니다.

눈으로 코로 즐기는 감국차

감국은 차가운 성질을 지니고 있어 몸이 차가운 사람이 많이 마시면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들은 주의 하셔야 합니다.
임산부나 임신을 준비중이신 분들은 조산을 유발 할 수 있기때문에 섭취하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또한 혈액을 묽게하는 쿠마린이란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서 혈액희석제를 드시는 분들은 섭취시 주의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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