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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질환

[인천 구월동 한의원]가려움증의 치료 - 현종의 온천행

수세보원 2018. 10. 1. 18:20


현종 때라면 이미 동의보감이 출간된 이후다.

당시 최고 실력의 의사가 어의로 있었겠지만, 그들에게도 피부질환은 어려웠나보다.

현종이 피부에 부스럼이 많이 나서 헐고 몹시 가려웠다고 한다.

여러가지 탕약을 복용하고 침을 맞았으나 별 효험이 없었다.

그 와중에 온천을 가보자는 건의가 있어서 

온양온천에 가게 된다.

내 기억에 온양온천이 물이 꽤 뜨거웠고 유황이 있었던 것 같다.

어쨌거나 현종은 온천에서 한동안 치료한 후 피부가 많이 호전되었다고 한다.


내 치료 경험에 비추어 효종의 피부병이 호전된 이유를 추론하자면,


피부질환은 스트레스병이 많다.

특히 가려움을 동반한 피부질환은 더 그런 경향이 있다.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실제 홧병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가려운 피부질환을 고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특발성 두드러기, 피부 소양증에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약재가 거의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이런 약이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에 따라서 효과의 차이는 컸다.

(국제 학술지의 논문을 많이 검색해 봤지만 아쉽게도 아직 스트레스와 히스타민 분비에 관한 연구는 아직 찾지 못했다. 하지만 스트레스 받을 때 더 가렵다는 많은 환자들의 진술을 보면 이 둘 사이의 밀접한 관계는 반드시 밝혀질 것으로 본다)


효종은 온천을 하는 동안 몸과 마음이 많이 이완되었을 것이다.

당시에는 사림 세력이 조정의 관료로 많이 들어왔던 상황이라 그 까다롭던 신하들을 상대하기 위해 

얼마나 신경을 많이 썼을까.

적어도 며칠간 골치 아픈 문제를 던져버리고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그고 

편히 쉬었다면 그것만으로도 피부는 좋아졌을 것이다.


온천을 통해 피부 온도가 올라가면서 피부 혈류량이 대폭 늘었을 것이다.

격무에 시달리면 몸 속의 혈액은 주로 뇌, 심장, 근육 등에 머물 뿐 피부 끝까지 충분히 올라오지 않는다.

자율신경이 흥분한 상태라면 누구라도 그런 상태가 된다.

현종은 온천을 하면서 자율신경도 이완되었고, 피부 혈류량도 증가되었기 때문에 

더욱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특별히 온양온천이라 좋았을까?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덕산도 좋았을 것이고 수안보도 좋았을 것이다.

마음을 이완시키고 피부혈류량을 늘리는 것 만으로도 피부는 좋아진다.


한약으로 피부병을 치료한다면

그 환자가 신경성의 징후가 있는지 잘 파악하여 

그런 요소가 있다면 피부에 작용하는 약재 뿐 아니라 마음을 풀어주는 약재를 포함하여

처방을 구성해야 할 것이다.

환자는 온천이 아니더라도 자주 탕에 몸을 담가서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고

피부의 혈류량을 늘린다면 치료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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