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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진단법 - 맥진 본문

한의학이야기

한의학의 진단법 - 맥진

수세보원 2010. 9. 6. 20:52

맥이란 무엇일까요.
맥을 잘 보기위해서는 어떤 공부를 하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문제는 많은 한의사들이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맥이란?
한의학의 경전인 황제내경을  보면 다양한 맥법이 존재합니다. 인영기구맥법, 운기맥법, 장부맥법, 삼부구후맥법등 다양한 맥법이 존재합니다.. 모 학회에서는 이 맥법중 인영기구맥법을 사용합니다.. 그러면서 마치 이것이 맥의 모든 것이며, 이 맥법을 구사하지 않는 한의사들은 맥을 모르는 것처럼 말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각 맥법은 각각의 용도가 있습니다.
인영기구맥법은 경락병을 진단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처럼...
그러면 한의사들은 왜 맥을 촌구(손목 요골동맥부위)에서만 주로 보는가? 그리고 그렇게만 해도 되는가?
나의 임상경험을 비춰보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맥법도 역사성을 갖습니다. 내경의 여러맥법중 최근까지 살아남아 유지되는 것은 촌구맥법이고 이 것은 왕숙화의 맥경을 통해 정리되었고 명대 이시진의 빈호맥학으로 알기쉽게 정리되었습니다. 물론 빈호맥학이 완성된 맥학서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빈호맥학으로 임상을 하면 참으로 어렵습니다. 비슷한 맥상에도 해석은 정반대로 나올때도 있고고 해서 임상경험을 쌓을 수록 더 복잡해집니다(이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경험이다. 믿기 어렵지만 빈호맥학으로 임상을 잘 하는 분들도 있을 지 모른다).
내 경우는 사상의학을 하면서 이러한 맥법의 어려움이 해결되었고 지금도 난제를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중입니다. 체질을 나눠놓고 보면 비슷한 맥상이라도 해석이 정반대여야하는 당연지리가 있습니다. 그러니 굳이 머리아프지가 않습니다.
결국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체질의 이론을 맥에 도입하여 맥법을 정리하여야만 온전한 이론과 임상이 탄생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런면에서 봐도 사상의학은 참 대단한 학문임에 틀림없습니다.
 
맥에는 어떤 정보가 있는가?
예를 들어 어떤 환자가 "암" 진단을 받았다 칩시다. 양방적으로도 암의 원인은 발암물질등 여러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위열, 신허, 폐열등 원인은 다양하게 진단됩니다. 물론 암을 맥을 짚어서 알아내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내 경우는 맥을 짚어서 암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환자의 몸상태는 짚어낼수 있습니다. 어떤 암환자(양방병원에서 진단받은사람)의 전체  몸 상태는 다양합니다. 신허 간허 비열등 다양한 상태가 혼재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맥을 짚는 것은 그 중 현재의 가장 주된 상태가 무엇인가를 알아내는 작업입니다. 비록 신허가 있지만 현재 위열이 더 심한 환자가 있다면 신장을 보하는 약을 투여해도 별 반응이 없을 수 있습니다. 반드시 위열을 꺼주어야 몸이 변합니다.
즉 맥이란 현재의 가장 두드러진 환자의 몸 상태를 딱 짚어내는 것.
따라서 맥을 모르고서는 절대 환자의 몸상태 파악이 안되고 다른 진단으로 파악하는 것은  그 환자의 부분적이 정보만을 알 수 있을 뿐입니다.
 
촌구부위처럼 좁은 부분에서 몸상태의 대표값이 표현되고, 그것을 알아낼수 있는 맥법을 발전시켰다는 것이 한의사로서도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입니다.


말이 좀 어려우신가요.
다음부터는 좀 더 쉽게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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